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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는 파네타 이사는 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은 시장금리 상승과 유로화 강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만큼 지금 팬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을 줄이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PEPP 축소처럼 장기적인 문제를 지금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테이퍼링(Tapering) 논의를 늦추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보다 좀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메시지다.
그러나 파네타 이사는 “봄 이후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여건이 다소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리 상승으로 인해 유로화가 오르고 있다”면서 “이처럼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면 물가 상승압력도 약해진다”며 테이퍼링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전년동월대비 1.6% 올라 표면상으로는 ECB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긴 했다. 그러나 파네타 이사는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인플레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ECB 내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유로’ 책임자이기도 한 파네타 이사는 디지털 유로 발행 시점을 “이르면 2026년 정도”라고 예상했다.
그는 “CBDC는 (중앙은행 간) 경쟁 대상이 아닌 만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면서도 “몇몇 해외 결제업체들에 의해 유럽 소액결제시장이 지배될 수 있기 때문에 유럽 내 독자적인 디지털 결제수단이 필요하다”며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디지털 유로 도입 이후 은행 예금에서 자금이 대거 이동해 금융시스템이 불안해질 수 있다면서 “만약 디지털 유로를 도입할 경우 1인당 3000유로 정도의 보유 한도를 설정해 예금 유출을 억제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