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스피커 시장은 SK텔레콤을 필두로 네이버, 카카오, KT 등 국내 업체가 선점한 상태다. 구글의 도전으로 국내 AI스피커 시장은 구글과 국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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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구글은 한남동 행사장에서 ‘구글 홈’과 ‘구글홈 미니’ 국내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구글 홈은 2016년 5월 구글 개발자컨퍼런스 ‘구글I/O’에서 공개된 후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출시됐다. 이번 국내 시장 소개는 구글 홈이 출시된지 약 2년만의 일이다.
미키 김(김현유)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는 이날 간담회에 나와 “구글 홈은 구글의 음성인식·기계학습 기술이 집약돼 있다”며 “구글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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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영어 외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피엔어, 일본어 중 두 가지 언어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다중언어’ 기능도 있다. 다중언어는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 가정, 외국어 학습을 하는 사용자에 유용한 기능이다.
AI스피커의 주된 기능인 음악 듣기도 가능하다. 다만 유튜브의 유료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했을 때나 NHN벅스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벅스’에 유료 가입했을 때만 전곡을 들을 수 있다.
구글은 11일부터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에 대한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18일부터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판매한다.
대응 나선 국내 업체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포털사들은 앞다퉈 AI 저변 넓히기에 나섰다. 사용자 저변을 확보해 자사 중심의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예컨대 ‘음식 주문하기’, ‘콘텐츠 구입하기’ 등 온라인·모바일 사이트에서 이용하던 서비스를 AI스피커로 옮겨오는 식이다.
날씨, 일정, 알람, 배달 주문 등 출시 당시 14개 서비스도 36개까지 늘렸다. 쇼핑과 금융, 배달 등으로까지 영역을 늘렸다. 누구와 연동된 스마트홈 전기·전자 제품도 총 220종에 달한다.
KT기가지니는 TV 서비스와 연동해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KT의 IPTV가 국내 최다 가입자 수(800만)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활용한 것이다. 최근에는 동영상 형태 강의 서비스인 경영, 경제, 산업 최신 동향 등을 전하고 있다. 기가지니의 가입자 수는 100만 정도다.
카카오의 AI스피커 카카오미니의 강점은 가입자 수 480만의 국내 최대 음악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멜론 운영사 ’카카오M‘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자사 AI스피커에서 음악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카카오톡 플랫폼과 연동된다는 점도 카카오미니 강점이다. 카카오미니와 연동된 스마트홈은 사용자가 외부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서도 제어할 수 있다.
네이버도 음악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뮤직에 AI기술을 접목한 ’바이브‘를 내놓았다. AI스피커 사용자들이 ’아침에 어울리는 곡‘처럼 AI스피커에 곡 추천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외에도 미니언즈 등 다양하고 깜찍한 캐릭터 디자인을 AI스피커에 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