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찾아올까…수혜株 찾기 나선 증시

남북 정상회담, 비핵화 기대감에 관련주 들썩
개성공단 입주기업, 송전·가스관·철도주 관심
  • 등록 2018-03-07 오후 4:12:41

    수정 2018-03-07 오후 4:12:41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북한을 방문한 특별사절단이 남북 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의라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오자 국내 증시도 들썩이고 있다. 남북 관계 개선 시 사업 정상화 또는 호재가 점쳐지는 종목들은 일제히 급등하는 등 수혜주(株) 찾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중장기로는 한국 금융시장 발목을 잡던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산업 전반에도 활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지난 5~6일 북한 평양을 다녀온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을 만나고 온 방북 결과 발표를 통해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키로 하고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 의지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잇단 미사일 도발과 핵 실험 등으로 긴장을 줬던 북한의 입장 선회에 금융시장 역시 환영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남북 경제협력주다. 주식시장에서 경협주의 범위는 개성공단부터 대북 송전, 남북 가스관 등 경협 사업 관련업체들이 포함한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재영솔루텍(049630)제이에스티나(026040)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신원(009270) 좋은사람들(033340) 인디에프(014990) 코데즈컴바인(047770)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현재 개성공단은 박근혜 정부 시절 폐쇄 방침에 따라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정부 지원이 있긴 했지만 현지 생산시설을 남겨두고 왔기 때문에 기업들의 타격이 적지 않았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만큼 정상회담에서 유의미한 조치가 나오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화에 나서는 북한이 경제 제재 완화를 요청할 경우 오랫동안 논의되지 않던 대북 송전이나 가스관 등의 사업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북 송전 테마주인 선도전기(007610)제룡전기(033100) 제룡산업(147830), 남북 대륙철도 수혜주 대호에이일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북 가스관 사업 관련주 대동스틸(048470)이 20%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이화전기(024810) 광명전기(017040) 동양철관(008970) 대아티아이(045390) 대원전선(006340) 세명전기(017510) 등도 강세를 보였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진행했던 현대그룹의 현대상선(011200)현대엘리베이(017800)터 역시 크게 오르며 수혜 기대가 반영됐다.

중장기로는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미 대북특사단 파견 이전 어느 정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됐지만 이번 결과는 이를 뛰어넘는 성과라는 판단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초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 비핵화 합의 문구는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북한과의 핵동결 수준까지 합의한다면 이는 북미대화로 이어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 우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 관련 업체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항공사 중에서는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항공사에 유리한 영업환경이 주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인접국인 중국·일본 관광객 방문 증가 시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등도 수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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