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日 계약해지는 '새옹지마?'

일 회사, '임상시료 제작사 협의 없이 변경했다' 이유
연골재생효과 美 임상서 밝히면 몸값 더 뛸 듯
  • 등록 2017-12-21 오후 4:35:24

    수정 2017-12-21 오후 4:35:24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지난해 5000억원에 기술수출되며 단일 국가 기준 최대 규모로 알려졌던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인보사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지만 새옹지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임상시험에서 밝히지 못한 ‘연골재생효과’를 입증하면 몸값이 더 오를 것이란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9일 인보사를 기술도입했던 일본 미츠비시타나베가 계약취소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티슈진이 개발한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이다.

미츠비시타나베 측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임상시험에 쓰일 약의 생산지가 바뀐 것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을 계약 취소 이유로 들고 있다. 이 회사는 △계약체결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의 원개발사인 티슈진이 미국 3상을 위한 임상시료 생산처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고 △미국 임상시험에서 FDA로부터 받은 임상3상 시료에 대한 사용승인을 받은 후 임상을 개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임상 보류 설명문(Clinical Hold Letter)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기존 생산처인 중국 우시에서 스위스 론자로 임상 시료 생산을 변경하는 과정을 미츠비시타나베 측과 충분히 공유했다는 입장이다. 또 이는 약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개발사인 티슈진은 준비 중인 미국 임상3상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약의 안전성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만큼 계획대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츠비시타나베와의 계약 해지 논의는 일본 시장에 국한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의 임상3상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오히려 더 좋은 조건으로 일본 내 다른 제약사와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는 국내 임상시험에서 관절재생효과를 인정받지 못했고 미국에서는 다양한 컨디션의 환자를 대규모로 모아 이를 입증하려고 했다”며 “미국 임상시험이 성공해 관절이 재생되는 효과를 밝히면 인보사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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