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휴대전화 고리’였다. 김 내정자의 휴대전화 고리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만 64세인 김 내정자가 휴대전화 악세서리를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박근혜 당선인의 부모 사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만 했다. 김 내정자는 이에 대해 ‘평소 두 분을 존경해서’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이었다. ‘과잉 충성’이라는 의견과 ‘개인 자유’라는 의견으로 분분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김 내정자의 이름을 치면 자동으로 휴대전화 고리가 연관검색어로 등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 내정자는 휴대전화 고리 이외에 아들의 편법증여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국방부 장관 후보자들은 도덕성이나 사생활 검증에서 크게 문제삼을 부분이 없었다. 2009년 임명된 김태영 전 국방장관의 경우 그 흔한 위장전입 의혹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덕분에 그의 청문회는 박 당선인이 강조하는 ‘정책형 청문회’로 진행된 바 있다. 그동안 ‘무풍지대’였던 국방부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이번 김 내정자로 인해 갑자기 뜨거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