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승용 신차) 수출액이 2년 반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 (그래픽=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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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올 3분기(7~9월) 승용차 수출액이 140억달러(약 19조3000억원)로 전년대비 4.7%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2022년 2분기 수출액이 전년대비 증가한 이후 10개 분기만의 전년대비 감소 전환이다. 수출 대수는 59만대로 전년대비 3.0% 줄었고, 대당 수출단가도 2만3562달러(약 3252만원)로 1.7% 내리며 수출액 감소 폭을 키웠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신차구매 대기수요에 따른 판매 증가 효과가 끝나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0~2021년 부진했던 우리나라 승용차 수출은 2022년 하반기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올 2분기까지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2023년 상반기엔 전년대비 증가 폭이 40%를 웃돌았고, 거의 매 분기 사상 최대 수출액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선 상승 흐름이 주춤하리라 전망됐으나, 올 2분기에도 전년대비 6.8% 늘어난 177억5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며 분기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새로 썼다.
대(對)유럽 전기차 수출 부진도 3분기 수출 감소 전환에 한몫했다. 미국과 캐나다, 사우디 등지로의 수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대영국(8.3%↓)·대프랑스(27.5%↓) 수출은 크게 줄었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출 30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무려 71.3% 늘었으나, 전기차 수출은 20억3000만달러로 28.5% 감소했다. 대당 판매단가 역시 하이브리드차(2만3934달러)는 10.1% 올랐으나 전기차(3만7700달러)는 7.9% 줄었다.
한편 올 3분기 승용차 수입액은 30억달러로 전년대비 12.6% 늘었다. 5개 분기만의 증가다. 수입 대수는 7만대로 전년대비 26.1% 늘었으나 대당 수입단가(4만711달러)로 10.7% 내리며 수입액 증가 폭이 줄었다. 독일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었다. 다만, 대형 전기차 화재 사고에 따른 전기차 기피 현상 속 전기차 수입액(4억6600만달러)은 29.7% 줄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출액은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