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흐린 추석 날씨예보에…전력당국은 ‘안도’

전기사용량 격감 따른 과잉공급 정전 우려했으나,
덥고 흐린 날씨에 사용량 예년보다 증가 전망
작년 38.4GW서 올해 47.5GW로…9.1GW 늘어
발전량 줄이는 부담 낮아져…기상변수 대응 주력
  • 등록 2024-09-13 오후 7:48:19

    수정 2024-09-13 오후 7:48:19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추석 날씨가 예년보다 덥고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귀성·나들이객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전력 과잉공급을 우려했던 전력 당국의 전력계통 관리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백로(白露)를 지나 가을의 문턱인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만개한 가을 꽃 사이를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015760)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서부발전 경영진과 화상 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 경부하기 대비 전력수급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당국은 올 추석연휴기간 최저 전력수요가 추석 당일(17일) 47.5GW까지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최저수요 38.4GW와 비교해 9.1GW 높다. 예년보다 덥고 흐린 날씨에 전기 소비량이 늘어나리란 전망이다.

이 기간 발전량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당국의 부담도 줄었다. 전력은 사용량(수요)이 급격히 늘어 최대 발전량(공급)을 웃도는 공급 부족 때도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지지만,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공급 과잉 때도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추석 연휴는 공장이 멈추고 더위가 가시며 에어컨 사용량이 줄어들어 통상 전력사용량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최근 5년 중 3번은 실시간 전력사용량이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시점이 추석연휴기간 발생했다.

전력 당국은 매년 이때에 맞춰 전력수요 감소에 맞춰 전국 주요 발전소를 멈추며 공급량을 조절해 왔으나 최근 이를 낮추는 데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 노력으로 무탄소 전원(電源)인 원자력·태양광발전량이 국내 전체 발전량의 30~50%까지 늘었는데 이 두 발전원은 경직적인 특성상 급격히 늘리거나 줄이는 게 안전 문제 때문에 어렵다. 전력은 대용량으로 저장하기도 어렵기에 전력계통 주파수를 60헤르츠(㎐) 전후로 유지해야 하는 당국의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다. 전력 당국이 추석 연휴 시작일인 14일부터 51일간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여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살피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올해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더운 탓에 발전량을 줄여야 하는 부담이 줄었다. 흐린 날씨로 태양광발전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도 전기 소비량이 줄어드는 연휴 기간 전력계통 관리에는 오히려 부담을 줄이는 역할이 될 수 있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예기치 못한 기상 상황에서의 전력 안정수급 관리를 위한 단계별 조치사항을 최종 점검했다. 특히 낮 시간대 태양광 발전량이 급격히 늘었다가 해가 지는 오후 4~6시께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해 가스화력발전소 같은 유연성 발전 자원의 긴급 가동 체계를 재확인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이번 연휴는 가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의 시작”이라며 “관계기관과 함께 운영하는 비상대응반이 사전에 준비한 대책을 잘 추진해 연휴 기간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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