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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장은 “A씨가 퇴원을 하루 앞두고 침대에 앉아 처량하게 울고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A씨는 퇴원을 하루 앞두고 부친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을 접했지만 필리핀으로 돌아갈 비용이 없어 막막했다고 한다. A씨의 아버지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돌보고 있었고, 동생들은 나이가 어려 A씨가 송금한 돈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해 왔던 상황이다.
사연을 들은 박 원장은 아무말 없이 흔쾌히 100만원을 A씨 손에 쥐여줬다. 그는 “ 필리핀 가서 아버지 잘 모셔요, 내가 빌려주는 거야, 나중에 돈 벌어서 갚아요”라며 “절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편지에는 “빌려주신 돈으로 아버지 장례를 잘 치렀다. 감사하다. 돈을 늦게 돌려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박 원장은 “A씨가 잊지 않고 8개월 만에 돈을 갚으러 왔다는 걸 알고 눈물이 글썽여졌다”며 “A씨도 마찬가지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국의 어려운 가족에 송금하면서 매달 한 푼 두 푼 모아서 이렇게 꼭 갚으려고 애를 쓴 걸 보니 더 눈물이 났다”며 “잊지 않고 와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람 사는 세상이다”, “한 사람에게 살아가는 힘을 줬다”, “선한 마음은 통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