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탈석탄 선언 후 기금위서 안건 논의한 적 없어"[2022국감]

"국민연금, ESG 실천 미비…위탁운용사 선정시 ESG 비중 1% 불과"
  • 등록 2022-10-11 오후 5:12:09

    수정 2022-10-11 오후 5:12:09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작년 5월 탈석탄 선언 후 기금운용위원회에 관련 내용이 안건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자산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 4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기금은 이를 위한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김 이사장은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국감)에서 “국민연금이 작년 5월 탈석탄을 선언한 후 기금운용위원회가 이를 안건으로 논의한 적 있는가”라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탈석탄 선언을 기금운용위원회 안건으로 어떻게 올릴 건지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강 의원은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선정, 투자자산 운용, 대체투자 등 각 분야에서 ESG 실천을 위한 노력이 미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ESG 평가점수를 매기지만, 비중이 100점 만점 중 1점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ESG를) 고려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위탁운용사들은 수익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위탁운용사의 운용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국민연금은 위탁자금 회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탁운용사가 투자수익률이 높고, ESG 투자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국민연금은 이에 대한 실질적 통제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강 의원은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로 화력발전소에 30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며 “약정을 변경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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