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도 정부가 150달러(약 19만원) 이하 중국 저가 스마트폰의 자국 내 판매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샤오미 로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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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등으로 소비가 침체된 중국 시장 대신 인도에 최근 의존했다”면서 “이 같은 정책이 시행되면 샤오미, 리얼미, 트랜션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 모델의 출고 가격이 150달러를 넘는 애플, 삼성전자 등 여타 스마트폰 제조사는 이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150달러 미만 저가 스마트폰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전체 판매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중 중국 제조업체의 비중이 80%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정책 시행시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11~14% 감소하고, 판매량 역시 4~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는 샤오미의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로,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샤오미 스마트폰의 66%가 150달러 이하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인도는 최근 들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와 비보 등에 대해 탈세와 돈세탁 혐의로 조사하고 자금을 압수했으며,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아너는 인도에 파견한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인도는 2020년 6월 북부 카슈미르 동쪽의 접경지역 라다크에서 중국군과 충돌을 벌인 이후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후 ‘위챗’, ‘틱톡’ 등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 앱 300개의 인도 내 사용이 금지됐다. 또한 인도 정부는 통신 사업자들에게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의 제품 대신 대체품 구매를 권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도 인도 정부는 중국 업체들에 인도에 공급·유통망 건설 등 인도에 대한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