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오미크론 검출률 70% 육박…쌍봉형 2차 정점 나올까

3월5주차 스텔스오미크론 67.7%…4월 내 100% 전망
방역당국 “2차 정점 가능성 낮고 완만한 감소세 유지”
영국·대만·태국 등 ‘XE’ 변이 출현에 ‘촉각’
전문가 “재유행·확산 경계하며 새 변이 대비해야”
  • 등록 2022-04-05 오후 3:54:31

    수정 2022-04-05 오후 9:26:26

[이데일리 양희동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BA.1) 변이보다 전파력이 30~50% 강한 스텔스오미크론(BA.2) 변이의 국내 검출률이 70%에 육박했다. 독일 등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난 유럽에서는 스텔스오미크론이 우세종화 된 이후 쌍봉형 2차 정점이 나타나는 등 확산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오미크론과 스텔스오미크론이 동시에 나타나, 2차 정점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또 완만한 확진자 감소세 속에 사망자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스텔스오미크론은 물론 새 변이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료=방대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6만 6135명(누적 1426만 7401명)으로 집계됐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21명으로 전일(1108명) 대비 소폭 늘었지만, 지난달 31일 1315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도 209명으로 지난달 24일 469명 이후 최근 2주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91로 전주(1.01)보다 낮아지며 11주 만에 1 미만이 됐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는 정점을 지나서 하강 국면이고, 사망자 수도 이미 감소의 영역으로 들어섰다”며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조금 더 오래 정점이 지속 될 수 있어서 다음 주까지도 정점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스텔스오미크론 확산과 해외에서 ‘XE(오미크론+스텔스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 출현은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스텔스오미크론은 독일·영국 등에서 2차 정점을 만들고, 미국에서도 확진자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스텔스오미크론 검출률은 3월 5주(3월 27일~4월 2일) 67.7%로 전주 대비 11.4% 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검출률은 3월 1주 22.9% →3월 2주 26.3% →3월 3주 41.4% →3월 4주 56.3%→3월 5주 67.7% 등으로 이달중 100%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2주간 이어지고 있는 확진자 감소세가 스텔스오미크론 검출률이 100%에 이른 이후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차 정점을 이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다시 늘어날 우려가 있다.

이상원 단장은 이에 대해 “스텔스오미크론이 전파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오미크론과 함께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많은 지표로 볼 때 스텔스오미크론에 의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거나 쌍봉형의 2차 정점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위증증·사망 최소화를 위해 6일부터 전국 시·군·구 보건소 258곳에 먹는 치료제를 선(先)공급하고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등에서 원내처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방대본은 최근 대만·태국·영국 등에서 XE 변이가 확인됐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고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XE 변이 감염자가 600여명 확인됐고 초기 분석결과에선 스텔스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10% 가량 높을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행 재확산과 새 변이 유입 우려 등으로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텔스오미크론으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어, 오미크론 유행 이전 단계로 감소할 때까지는 안심을 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재감염과 재유행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새로운 변이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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