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달 8일 삼성증권, 17일 하나금융투자와 잇따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 중인 메디톡스(086900) 주식 2766주, 5940주를 담보로 각각 3억원을 빌리는 계약이다. 이로써 정 대표는 지난 6~7월 주식담보대출 일부를 정리한 후 약 3개월 만에 계약규모를 다시 늘렸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개인이 진행한 대출”이라며 “회사에서 드릴 말은 없다”고 했다.
정 대표는 현재 메디톡스 지분 17.54%인 최대주주다. 이에 정 대표가 메디톡스 주식 확대에 나선 배경으로 최근 메디톡스의 주가 하락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락시 정 대표가 이따금 주식을 매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즉 책임 경영을 통한 주가 부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6~7월 20만원 초반대이던 메디톡스 주가는 지난주 기준 1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50만원대까지 올랐던 3년 전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 크다.
이후 메디톡스 측이 “미국 시장에는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긴 역부족인 모습이다. 애브비를 통해 진행하던 메디톡스 액상형 보톡스 임상 결과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서다. 이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메티톡스는 먼 길을 되돌아 미국 진출을 처음부터 준비해야 하는 처지다. 업계는 메디톡스가 애브비를 대신해 어떤 파트너사를 구할 지 등 이 회사의 미국 진출 전략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