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국, 120년 전과 다르다" 서방국 향한 일침에 中 환호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 발언에 중국 '들썩'
"대포 몇대로 中대문 열던 시대 이미 지나가"
中인민망, 신축조약·알래스카 회담 사진 비교
  • 등록 2021-03-24 오후 3:59:55

    수정 2021-03-24 오후 4:08:05

사진=인민망 웨이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오늘의 중국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도 아니고, 120년 전의 중국은 더더욱 아니다. 외국 열강들이 대포 몇 대를 들고 중국의 대문을 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한번 지나갔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한 마디에 중국이 들썩였다. 오늘날 중국은 청나라 시대에 다르게 서방국과 맞서 싸울 만큼 몸집이 커졌다고 당당하게 선언한 것이다.

1901년 청나라는 의화단 사건 처리를 위해 열강과 불평등 조약인 ‘신축(辛丑) 조약’을 체결했다. 공교롭게 120년전인 1901년과 2021년 모두 신축년이다.

중국 내에서는 지난 18~19일 미국 알레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때부터 ‘할말 다하는 중국’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 공산단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의 인민망은 SNS 웨이보 공식 계정에 1901년 사진과 미중 고위급 회담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양측은 모두발언부터 상대의 약점을 부각하기 시작하더니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말 폭탄을 쏟아냈다. 2분씩으로 정해진 모두발언은 1시간이 지나서야 끝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의 발언은 16분15초간이나 이어졌다.

이번에 화 대변인은 중국의 신장(新疆)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하자 목소리를 높였다.

화 대변인의 발언은 24일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 인기토픽에 오른 건은 물론 웨이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그는 “중국 인민이 국가 이익과 민족 존엄을 수호하려는 굳은 의지를 과소 평가하지 말 것을 그들에게 충고한다”며 “받은만큼 돌려주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들은 결국에는 우둔함과 오만함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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