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치료 후에도 통증과 경련이 수시로 재발해 경구용 진통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에 내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졌고, 쉽게 지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났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한 병원에서 초음파검사를 받았고 ‘섬유근육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한 달간 전기치료와 정맥영양주사요법 등을 받은 결과 통증이 점차 개선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섬유근육통은 전신 근골격계통증, 뻣뻣함, 감각이상, 수면장애, 피로감이 동반되는 만성 통증질환이다. 신체 어느 한 부위에서 통증이 시작돼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주로 허리 아래쪽, 목, 어깨 등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 근육경직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통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몸의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지고, 낮이 되면 괜찮아진다. 심할 경우 하루종일 이같은 증상을 느끼게 된다.
피로감도 섬유근육통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자주 피로를 느끼고, 자고 일어나도 계속 피곤하며, 수면 중 잠에서 깨는 일이 잦다. 이로 인해 기억력장애, 인지장애, 두통, 불안, 우울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섬유근육통 환자는 정상인이 별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부위에 예민하게 통증을 느끼는 압통점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18개 특정 신체 부위 중 11군데 이상에서 압통을 만져지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이밖에 과민성대장증후군, 과민성방광, 편두통, 월경통, 비심인성 흉통 등이 자주 동반된다.
섬유근육통은 진단 및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질병 진단시 CT나 MRI 등 첨단 영상장비에만 의존하면 뼈나 근육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섬유근육통 같은 질환은 놓치기 쉽다”며 “이런 질환엔 기본적인 촉진이나 초음파검사가 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병·의원에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주사는 통증을 단기간 개선하는 데에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너무 오래 사용하거나, 오·남용하면 관절·연골 손상, 세균성 관절염, 골다공증, 비만, 혈당 상승, 주사 부위 피부색 변화, 힘줄·인대 파열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과도한 스테로이드 사용은 통증과 염증에 대한 자기조절능력을 상실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엔 전기치료와 영양주사요법을 병행하는 방식이 섬유근육통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심영기 원장이 개발한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요법’은 ‘바이러스 침입, 면역력 감소, 노화로 인한 인체세포의 전기에너지 부족이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전기생리학에 근거, 미세전류를 1500~3000V 고전압으로 피부 깊숙한 부위까지 흘려보내 부족한 세포 전기에너지를 충전시켜 통증과 부종을 개선한다.
섬유근육통은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100% 예방법도 없다. 평소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게 최선이다. 운동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 낮은 강도로 한 번에 20~30분씩, 주 3회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