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적 품나… 크루즈·헤일리 등 장관 물망

경선 라이벌 크루즈 인수위 회의 참석
  • 등록 2016-11-17 오후 2:35:36

    수정 2016-11-17 오후 3:29:3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내각에 공화당 내 정적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테드 크루즈(46) 텍사스 상원의원과 니키 헤일리(43)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각각 차기 정권 초대 법무·국무장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폴리틱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진흙탕 싸움 벌인 크루즈 법무장관 물망

크루즈 의원은 올 초 공화당 내 대선 후보 경선 내내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다. 특히 경선 기간 크루즈 측이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과거 누드 사진을 사용한 데 발끈해 트럼프가 크루즈 의원 부인의 외모를 공격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인 바 있다.

크루즈는 이에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고 9월 마지못해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지만 유세 참가엔 미온적이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한 차례 찬조연설한 게 전부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 AFP
크루즈는 그러나 15일 뉴욕 트럼프타워 정권 인수위 모임에 참여해 트럼프 행정부 내 역할을 논의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크루즈가 법무장관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크루즈 측도 “2700만 텍사스 주민을 대표해 트럼프 행정부를 돕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수위 측은 그러나 그의 입각에 대해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내각이 크루즈를 품는다면 대선 중 분열했던 공화당을 통합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크루즈는 히스패닉 최초 미 연방대법원장 보조관, 최연소이자 히스패닉 최초의 텍사스 법무차관을 거쳐 의회에 진출한 쿠바계 엘리트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당내 강경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강경 보수주의자이기도 하다.

인도계 여성 헤일리 국무장관 후보에

트럼프 인수위는 이와 함께 첫 국무장관 후보로 인도계 여성인 헤일리 주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MSNBC 뉴스 프로그램 ‘모닝 조’ 진행자 조 스카버러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헤일리 역시 트럼프와 공화당 대선 경선 때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가 그가 중도 하차하자 크루즈를 지지했다. 트럼프가 경선 기간 세금 신고를 회피하자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공교롭게 크루즈와 헤일리 모두 백인이 아니여서 선거기간 내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던 트럼프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인사다.

특히 헤일리는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백인우월주의 청년이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이자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돼 온 남부연합기의 공공장소 게양 금지를 입법해 전국구 스타로 부상한 바 있다. ‘공화당의 버락 오바마’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스카버러는 “트럼프와 그의 인수위가 과거 라이벌들에게 내각의 중요한 자리를 맡기는 구상을 다듬는 데 여러 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주지사.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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