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그래픽=강은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를 맞아 개최한 할인 행사에서 하루 동안 16조5000억원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11일 소비자들이 24시간 동안 912억위안(약 16조4980억원) 어치의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하루 매출보다 60% 많은 수치다.
또 이 가운데 68% 이상은 모바일로 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총 거래액은 626억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158% 늘었다.
11월 11일 광군제란 ‘독신’을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쳐졌다고 해서 ‘쌍(雙)11’ 이라고도 불린다.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는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이날 하루 세운 기록도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날 0시(현지시간)에 시작된 싱글데이 행사에서 알리바바는 72초 만에 매출 10억위안(1813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분, 2013년 6분이 걸린 것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다.
또 12분 28초 만에 매출 100억위안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37분의 기록을 절반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화 전략을 강조했고, 중국 소비자들이 각국 1만6000개 기업의 수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의 33%는 글로벌 브랜드 혹은 판매자로부터 제품을 구매했으며 232개국의 판매자와 소비자가 행사에 참여했다. 중국 소비자 대상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미국, 일본, 한국, 독일, 호주 순이다.
또 베이징 올림픽 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水立方)’에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매출 규모를 공개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인터뷰에서 “중국 내수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날 행사는 중국의 내수를 진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라며 “우리는 이 온라인 쇼핑 축제를 100년간 열 것이다. 아직 93년의 쇼핑 이벤드가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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