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1330원대에서 마감했다. 뉴욕발(發) 위험선호 분위기에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장중 달러 매수가 이어지며 환율 하락을 방어했다.
|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1%대 상승한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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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1.5원)보다 0.2원 내린 13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환율은 6거래일째 133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보합한 1331.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하락하며 1327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환율은 점차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오전 11시께 1330원 위로 올랐다. 오후에 133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환율은 막판 추가 반등하며 오전의 하락분을 대부분 되돌리고 마감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 훈풍이 국내 증시로도 이어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100억원대를 사들였다.
미국의 2월 제조업 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하락하면서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조명됐다. 이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7분 기준 103.8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1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모두 소폭 상승세다.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장중 달러 매수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1320원대 진입에 실패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전에는 달러 숏(매도) 분위기가 강했지만 이후 다 되돌려졌다”며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서 움직인 것도 있지만 장중 증권사에서 꾸준히 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시장에선 미국 경제 지표가 고점을 지났는지에 관심이 쏠릴 것이고, 중국 증시 상승이 위안화 강세로 연동될지에도 관심이다”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환율은 지난달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5억5100만달러로 집계됐다.
| 4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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