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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위해 공연계의 내로라 하는 여성 창작진과 국립창극단 대표 단원들이 힘을 뭉쳤다. 23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남인우 연출은 “이 작품이 왜 젊은 여성에게 인기를 얻은 건지 고민했다”며 “웹툰과 다른 경험을 어떻게 하면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원작의 중심 소재인 여성국극은 소리·춤·연기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여성이 모든 배역을 연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1950년 한국전쟁 직후 최고의 대중예술로 인기를 얻었으나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르가 됐다. 국립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100여 년의 창극 역사 중 한 부분을 차지하는 여성국극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국극 무대에 담긴 여성 소리꾼들의 꿈을 향한 열망, 시대적 외침을 담아낸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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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윤정년 역에는 국립창극단 대표 단원 이소연, 조유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두 사람 모두 극 중 윤정년을 보면서 창극단 입단 이전의 자신을 떠올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소연은 “그림으로 보며 상상한 캐릭터가 무대에서 실현됐을 때의 신비한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유아는 “저 역시 진도에서 태어나 정년이처럼 목포에서 학교를 나왔다”며 “웹툰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정년이의 생생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년이’는 원작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개막을 두 달 앞두고 전 좌석이 조기 매진돼 3회 공연을 추가로 편성했다. 국립극장 측은 “글과 그림으로 표현됐던 원작 속 캐릭터들이 진짜 소리를 만나 또 다른 차원의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연, 조유아 외에도 왕윤정, 김우정, 김금미, 정미정, 허애선, 서정금, 김미진, 이연주, 민은경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