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올라탄 '라방'…11번가 "하반기엔 오픈형 서비스"

AWS 클라우드 활용해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구축
론칭 이후 시청자 수 4배, 방송시간 1시간 거래액 7배 증가
"하반기 1인 셀러 등 오픈형 라이브 커머스 예정"
  • 등록 2022-03-03 오후 3:01:55

    수정 2022-03-03 오후 3:01:55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클라우드를 활용해 자체 ‘라이브 커머스(라방)’ 플랫폼을 구축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르면 하반기에는 1인 셀러들이 11번가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라이브11)을 이용해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TV 홈쇼핑처럼 물건을 파는 방송이다.

조현수 11번가 플랫폼 엔지니어는 3일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가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엔 오픈형 라이브 커머스(론칭)을 예정하고 있다”며 “큰 업체나 브랜드사, 1인 셀러 등도 라이브11를 이용해 라이브 커머스를 할 수 있게끔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기완 AWS코리아 시니어 SA 매니저, 최수정 11번가 라이브커머스팀 마케터, 조현수 11번가 플랫폼 엔지니어 (사진=AWS)


다만 오픈형 라이브 커머스의 구체적인 시작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현재 라이브11은 11번가의 라이브 커머스 운영팀이 100% 직접 방송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보통 하루에 4~5건, 한달에 100건 안팎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 중이다.

11번가는 AWS 클라우드 위에서 ‘라이브11’를 자체 구축해 지난해 8월 오픈했다. 이 작업은 5개월의 개발기간을 포함해 약 8개월이 걸렸다. AWS의 관리형 생방송 스트리밍 솔루션 ‘아마존 인터랙티브 비디오 서비스(Amazon IVS)’가 활용됐다.

조현수 엔지니어는 “과거 외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사용할 때는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한정적이었고, 이로 인해 서비스 품질 향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런 제약사항들을 없애기 위해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연 시간은 3초 미만으로 줄었고, 월 평균 시청자 수는 5만명에서 21만명으로 4배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방송시간 1시간 동안 거래되는 금액도 7배 급증했다. ‘좋아요’ 수 역시 3.7배 상승했다. 지난달 14일 진행된 삼성 갤럭시 S22 론칭 라이브에서는 방송 중 거래액이 역대 최대인 132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누적 시청자 수는 124만4000명이었으며, 7만8000개의 채팅이 올라왔다.

최수정 11번가 라이브커머스팀 마케터는 “지연 문제가 해결되니 고객이 채팅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훨씬 많이 늘어났다”며 “시청자들이 시청에 불편함이 없어야 방송에 더 오래 머물고, 그럴수록 매출이 더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기술적 개선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 11번가는 올해 라이브 커머스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지난 2020년 4000억원에서 올해 6조2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는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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