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이번 주 반도체·스마트폰 현장 행보
이 부회장이 반도체 문제를 제1순위로 놓은 건 반도체판 제3차 세계대전으로 불릴 정도로 첨예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대내외의 직간접적 권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매출 세계 1·2위를 다투는 미국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유럽연합(EU) 등 복수의 정부를 향해 보조금 로비를 펴는 등 공격 행보에 나선 상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경우 아시아 편중을 지적하며 “미국·EU는 10년 내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각각 최소 30%·2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겔싱어 CEO의 논리다. 겔싱어 CEO가 요구하는 보조금 규모는 수십억달러(수조원) 수준으로, 만약 인텔이 미국·EU로부터 보조금을 받게 된다면 삼성전자로선 간접적 타격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이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물론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일시적이란 분석이 많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에 시장점유율 1위를 내주는 등 격차가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백신 직접 행보는 없을 것” 관측
물론 모더나사의 백신을 위탁생산할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아 준비 상황을 챙기는 등 간접 행보는 가능하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한편에선 삼성이 모더나와의 협상을 통해 위탁생산하는 물량을 국내용으로 전환하거나 수급 일자를 앞당길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는 “여권 일각의 기대는 삼성에 거는 것이지, 이 부회장의 개인기에 거는 건 아닐 것”이라며 “모더나와 삼성은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것일 뿐, 물량을 우리나라로 빼는 건 모더나와 정부 간 풀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