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 에경원장 “재생에너지 구매시 온실가스 감축 실적 인정해야"

이데일리 ‘한국형 그린뉴딜과 RE100 국회토론회’ 개최
“재생에너지 사용, 어려운 장애요인 시급히 해소해야”
“재생에너지, 가격 경쟁력 갖출 제도적인 지원 필요”
  • 등록 2020-07-27 오후 3:44:39

    수정 2020-07-27 오후 9:14:01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데일리 한국형 그린뉴딜과 RE100 국회 토론회’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그린 뉴딜과 RE100’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3B(Barrier·장애요인)’를 없애 국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27일 이데일리 ‘한국형 그린뉴딜과 RE100 국회토론회’에서 ‘3B’를 제거해야 국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는 캠페인이다. 다국적 비영리단체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이 지난 2014년부터 캠페인을 시작했고, 현재 애플 구글 GM BMW 이케아 등 주요 글로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 SK하이닉스 등이 참여 선언을 했지만, 아직까지 RE100에 가입한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조 원장은 국내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기 어려운 장애요인을 3B(External Barrier, Internal Barrier, Cost Barrier)로 정의했다.

우선 외적요인(External Barier)으로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지 않아 기업들이 충분히 쓸 수 있는 재생에너지가 부족하고, 재생에너지만 따로 분류해서 전기를 쓸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 원장은 내적요인(Internal Barrier)으로는 기업 내부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5월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RE100에 대한 인지도는 40%에 불과했다.

조 원장은 가장 핵심 장애요인은 비용요인(Cost Barrier)이라고 언급했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기존 화석연료에너지보다 비싼 터라 이 격차를 줄일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 원장은 이런 장애요인을 없애는 데 RE100 활성화가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RE100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기업들이 웃돈을 주고 전기를 쓸 수 있는 △녹색프리미엄제도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등 제도를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조 원장은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인센티브 제도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때 온실가스 배출 감축 실적으로 인정해주는 방식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 원장은 “그간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지원했다면, 이제는 시장에서 자유롭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발전하고 쓸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싼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을 낮추기 위해 에너지 가격체계를 합리화하고, 5조원이 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해 RE100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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