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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8시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학생들을 긴급 철수시킨 진윤기 인천 석정중학교 교감은 5일 이같이 말했다.
진 교감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설악산 자락의 대명델피노 리조트에 있었는데 창문 밖으로 큰 불길이 보였다”며 “인솔교사 8명, 안전요원 2명과 긴급히 논의해 철수했다”고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진 교감은 4일 오후 8시께 관광버스 4대에 2학년 학생 128명(6개 학급), 인솔교사 등을 태우고 출발해 5일 오전 1시30분께 학교로 무사히 돌아왔다. 학교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모들은 아이의 얼굴을 보고서야 긴장했던 마음을 놓았다.
지난 3일 학생들과 함께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간 진 교감이 이상징후를 느낀 것은 4일 오후 6시44분께였다. 학생들과 저녁식사를 한 진 교감이 UCC(사용자가 제작하는 콘텐츠) 교육을 준비하고 있던 이 시간에 갑자기 리조트 숙소에 전기가 끊겼다. 6시54분께 전기가 들어왔지만 5분 뒤 다시 정전이 됐고 3분 있다가 전기가 들어왔다.
진 교감은 곧이어 학생부장으로부터 산불이 났다는 보고를 받았고 7시10분 넘어 리조트 창문을 통해 불길이 번지는 것을 확인했다. 시뻘건 불은 리조트주변 1㎞ 지점까지 순식간에 옮겨 붙었다. 대명델피노 리조트는 불이 시작된 토성면 원암리 현대 오일뱅크 주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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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감은 “관광버스를 타고 미시령길 입구로 나왔는데 경찰관이 가지 못하게 막았다. 길 옆으로 불길이 번져 위험하기 때문이었다”며 “경찰이 통제한 미시령 새길을 가지 못해서 옛길을 선택해 인천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이 강원 홍천이어서 바람의 방향이나 이동로를 잘 알고 있었다”며 “미시령 옛길은 그나마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출발이 늦었더라면 위험한 상황이 됐을지 모르지만 긴급히 철수해 무사히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석정중 2학년 수학여행은 애초 5일 오후 5시 귀가 예정이었지만 산불로 앞당겨졌다.
연학초 관계자는 “수학여행 숙소는 불이 시작된 곳에서 40㎞ 거리에 있었지만 학생·학부모들이 걱정해 복귀를 서둘렀다”며 “학생 안전을 우선으로 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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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4일 저녁 강원 산불 소식을 접하고 긴급히 지역교육지원청을 통해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 현황을 파악했다”며 “화재 당시 강원으로 수학여행을 간 인천 학교는 석정중 등 3곳이었고 현장 교사의 신속한 대응으로 모든 학생이 무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문을 시행해 다음 주 강원으로 수학여행을 계획한 학교는 일정 변경을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산불은 4일 오후 7시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현대 오일뱅크 주유소 맞은편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인근 산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