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브런슨 목사 석방때까지 터키와 협상 없어"

  • 등록 2018-08-20 오후 4:06:44

    수정 2018-08-20 오후 4:06:44

앤드루 브런슨 목사(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할 때까지 터키와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터키 당국은 터키 국영은행인 할트방크가 미국으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 벌금이 부과될 위기에 몰리자, 이를 브런슨 목사 석방과 결부시키려 노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당국은 이런 터키의 시도를 거절했으며, 이 문제를 포함해 다른 이슈들도 브런슨 목사가 석방될 때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을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은 할트방크가 미국의 이란 제재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해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양국은 그동안 관련한 벌금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으며, 관계가 나빠지면서 관련 문제에 대한 협의도 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할트방크는 미 재무부의 외화자산관리국 조사에 응했으나, 미국 측은 여기서의 답변만으로는 관련 의혹을 소명하기에 불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이 터키를 공격한 이유는 양국 간의 미국인 목사 구금, 시리아 사태, 이란 제재 등의 사안을 두고 반목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3년 터키에 입국한 브런슨 목사는 2010년부터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로 구속된 뒤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브런슨 목사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규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이와 관련한 조치로 터키 정부의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제재 대상에 올렸고, 이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 탓에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터키 경제가 흔들렸지만, 미국은 단호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WSJ은 미국이 추가 제재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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