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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된 10일 제주도 부동산시장은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신공항 대상지로 확정된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하루 종일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최 대표는 “내지인 외지인 가릴 것 없이 ‘살 수 있는 땅이 있느냐’, ‘가격이 얼마냐’는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하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에 땅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할 만한 게 거의 없다”고 전했다.
신공항 대상지인 성산읍 신산리 일대 땅값은 최근 2~3년 새 세 배 정도 오른 상태다.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외지인들이 땅 매수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땅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도로와 인접해 있는 임야는 3.3㎡당 100만원이 넘고, 맹지(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토지)는 3.3㎡당 40만~5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해안가와 인접한 곳은 3.3㎡당 200만~300만원대지만 아예 매물 자체가 없다.
강희복 제주부동산중개조합 사무장은 “제주도는 최근 몇년 새 외지인들이 대거 들어와 집값 뿐 아니라 땅값도 몇배로 올려놨다”며 “수도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바로 개발될 것처럼 속여 매물로 나온 맹지도 적지 않은 만큼 투자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