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현대차(005380) 제일모직(02826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디스플레이(034220) POSCO(005490)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주총이 한꺼번에 예정돼 있다.
그중 가장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은 현대차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매입과 관련해 국내는 물론 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고가 매입’이라는 거센 비판에 시달렸던 현대차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이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일찌감치 점쳐졌다.
실제 지난 9일 브레인자산운용은 이번 현대차 주총에서 대표이사 재선임과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시장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대폭 늘리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 상황. 이번 주총에서 그 효과가 얼마나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롯데쇼핑과 마찬가지로 서경배 회장이 계열사 사내이사를 너무 많이 맡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둘러싼 논란 가능성이 존재한다.
기업들로선 이들 기관투자자의 태도도 중요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최대 ‘큰 손’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연금은 앞서 배당 확대 등과 관련해 의결권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의결권 행사에 대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목소리가 주총을 계기로 기업에 제대로 전달되고 실효성을 발휘할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