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14일 경기남부와 서울 곳곳에서 도로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발생해 차량 추돌사고가 잇따랐다. 블랙아이스는 아주 춥지 않을 때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운전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 김포소방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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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고양시 자유로에서는 4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원인은 도로 살얼음으로 추정된다.
서울 노원구 마들로에서도 다중 추돌 사고가 나 모두 18대가 부딪혔다. 허리 통증을 호소한 30대 남성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경기도에서만 이날 다중 추돌 사고 피해를 입은 차량이 130대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이날 아침 중부 지역 도로 곳곳에 블랙아이스가 발생한 이유는 전날 지역에 이슬비나 부슬비가 내린 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도로 위에 얇은 막처럼 얼음이 얼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파가 계속되는 때보다 기온이 영상에서 영하로 넘어가는 시점에 발생하기가 더 쉽다.
블랙아이스는 얼음이 두껍지 않고 색이 투명해 아래로 비치는 도로처럼 검게 보인다고 해서 ‘black ice’ 혹은 ‘clear ice’로 불리는데, 폭설 이후 빙판이 된 도로보다 운전자가 구분하기도 더 어렵다.
이런 이유로 블랙 아이스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다른 사고보다도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 도로 결빙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4609건, 사상자는 7835명이나 된다. 결빙으로 발생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2.3명으로 도로가 얼지 않았을 때 사고 치사율(100건당 1.5명)보다 더 높았다.
여기에 14일 낮 기온이 올라 녹은 중부지방 눈이 15일 아침 기온이 영하 14도에서 영하 1도 사이까지 떨어지면 블랙아이스 발생 위험으로 이어질 전망이라, 내일 아침 출근길도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