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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 국민이 시리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미국은 시리아가 주도하고 누리는 정치적 전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이 전환 과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54호의 원칙에 부합하도록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신뢰할 수 있고 포용적이며 비종파적인 거버넌스(통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향후 새롭게 들어설 시리아 정부를 향해 “소수자의 권리를 완전히 존중하고,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촉진하며, 시리아가 테러의 기지로 사용되거나 이웃 국가에 위협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생·화학무기 비축분이 안전하게 파괴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명확한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모든 국가는 (시리아의) 포용적이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지지하고 외부의 간섭을 자제할 것을 맹세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 과정의 결과물이 될 미래의 시리아 정부를 인정하고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반군은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로 HTS 출신인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과도정부의 총리로 추대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알바시르는 내년 3월 1일까지 과도정부를 이끌며 HTS의 행정보직 시리아구원정부(SSG)에 정권을 이양하는 절차를 책임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미래의 시리아 정부를 인정하고 오랫동안 시리아 경제를 압박해왔던 제재를 해제한다면 시리아 지도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 측과도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트럼프 팀의 적절한 관계자들과 특히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대화했으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체의 상황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덕분에 알아사드 정권의 최대 후원자인 러시아와 이란이 약해졌고, 이 때문에 반군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커비 보좌관은 “러시아와 이란 둘 다 매우 주의가 분산되고 약해졌는데 이는 중동과 유럽에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을 지원한 미국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3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시리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