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주가에 자사주 사들이는 패션업계

아웃도어 더네이쳐·감성코퍼 자사주 매입
휠라홀딩스·영원무역도 자사주신탁계약
  • 등록 2024-07-17 오후 5:02:22

    수정 2024-07-17 오후 5:04:1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내외 소비 경기 침체로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패션업계가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주주 친화 정책에 나섰다.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실적 악화에 따른 부진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네이쳐홀딩스(298540)는 16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 명동에서 사람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더네이쳐홀딩스는 연초 박영준 대표가 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데 이어 지난달 말 하반기 1·2차로 나눠 총 4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나머지 20억원의 자사주 취득은 내부 자금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는 시점엔 자사주 소각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를 전개하는 감성코퍼레이션(036620)도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섰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는 지난 11일 4억 6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만이 아니다. 대형 패션업체인 LF(093050)는 지난 3월 2024~2026년 매년 150억원 범위에서 자사주 취득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중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역시 지난 3월 17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지난달 스포츠 브랜드인 휠라홀딩스(081660)가 KB증권과 200억원 규모로, 영원무역(111770)이 신한투자증권과 500억원 규모로 각각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캉골 등을 전개하는 에스제이그룹(306040)도 지난 11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이들 패션업체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 정책에 나선 배경엔 낮아진 성장 기대감에 부진한 주가가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이날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260.53으로 1년 새 2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섬유의복 업종 지수는 대폭 하락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잇단 주주 친화 정책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내수 소비 침체 등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책임 경영을 실천해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을 극복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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