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스판덱스..'세계 1위' 효성티앤씨 실적 잇는다

1Q 영업이익 761억..시장 기대치 상회
비수기에도 판매량 증가·판가 상승 효과
中 스판덱스 공급 과잉 이슈도 해소 중
2분기 성수기 진입...실적 개선세 지속 전망
  • 등록 2024-04-29 오후 5:09:47

    수정 2024-04-29 오후 5:09:47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반적인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도 스판덱스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효성티앤씨(298020)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거뒀다. 2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1분기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전년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610억원으로 1% 성장했다. 스판덱스 시장의 비수기임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1분기 중국 스판덱스 시장은 재고 증가와 판가 하락을 겪는 등 경쟁이 심화된 반면 효성티앤씨는 운임 상승시기 중국 외 지역에 갖춘 생산 거점 덕분에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효성티앤씨는 한국과 중국 외에도 인도, 베트남, 브라질과 튀르키예 등에 스판덱스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경우 지난 1분기 원만한 수요 회복 속에서 스판덱스 판매량이 증가했다. 최근 스판덱스 원재료인 부탄다이올(BDO) 가격은 톤(t)당 1245달러로 전분기대비 10% 가량 하락하며 스프레드도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스판덱스 시황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재고 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됐고, 공장 가동률도 100%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스판덱스 공급 과잉 이슈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 업체들이 잇따라 설비 폐쇄에 나서면서 효성, 화펑, 화화이, 바일루, 얀타이 등 주요 기업을 제외한 중국내 스판덱스 제조사는 2015년 22곳에서 2021년 13곳, 지난해 11곳으로 감소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75%였던 중국 스판덱스 가동률 역시 최근 89%까지 상승했다. 불황기에 소규모 업체들의 가동률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최근 소규모 업체들의 가동률 반등이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2분기는 스판덱스 시장의 성수기로 알려져 있다. 현재 원단업체들의 낮은 재고 상황으로 향후 판매량은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평균 판매 가격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고 크게 낮아진 원재료 가격이 원가로 반영되면서 스판덱스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2분기에도 원단업체의 재고 비축 수요가 늘면서 영업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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