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올해도 먹구름"

신한카드, 작년 순이익 3.2% 감소…삼성카드도 2.1% 감소
KB국민·하나·우리카드 모두 뒷걸음질…“조달비용 상승 영향”
연체율 상승에 대손충당금 부담도…“올해 전망도 먹구름”
  • 등록 2024-02-08 오후 4:38:20

    수정 2024-02-08 오후 7:44:16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고금리로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늘고 연체율이 올라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도 실적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주요 5개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모두 뒷걸음질쳤다. 먼저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206억원으로 전년(6414억원)보다 3.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도 15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5% 줄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41%포인트 상승한 1.45%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094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조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81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감소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35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3786억원) 7.3% 감소했고, 하나카드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1년 전 1920억원보다 10.9% 줄어든 171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2050억원) 45.3% 급감했다.

카드사 실적 악화는 예견됐던 일이다. 고금리로 조달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 2년간 여신전문채권 금리가 고공 행진하며 업계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졌다.

여전채 금리는 한때 6%에 육박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가 집계한 지난 2022년 10월말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 5.995%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말(2.571%)보다 3.424%포인트나 오른 수치다.연체율이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커진 것도 원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년 대비 취급액이 증가하고 무이자 신판 할부 비중이 축소하는 등 영업이익은 늘었다”며 “그러나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과 대손비용의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은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핵심 원인이기도 했다. 우리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99%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말한다. 고정이하여신은 전년(1190억원) 대비 440억원 늘어난 1630억원이었다.

카드업계는 경기가 회복되고 기준금리도 함께 인하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도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카드 혜택을 줄이고 연회비가 올라 고객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스크와 효율 관리를 통해 회사의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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