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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연 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은 30일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을 내놨다. 연구원은 올 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6216억달러로 지난해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는 전년대비 12.7% 줄어든 3060억달러, 하반기는 5.2% 감소한 3156억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현 수출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겠지만 상반기보단 다소 나아지리란 것이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올해 353억달러 적자로 전망했다. 국제 에너지값 하락으로 수입액(6569억달러)도 10.2% 줄어들지만 수출액이 줄면서 역대 최대이던 지난해 무역적자(426억달러)의 80% 이상에 이르리란 것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 따른 것이다. 관세청 최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까지의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대비 13.5% 줄어든 2333억달러다. 무역적자도 이미 295억달러에 이른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주요국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위축과 금융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의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며 내수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이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당초 기대보다 회복세가 더디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올해 경제(GDP)성장률 전망도 1.4%로 낮췄다. 지난해 말 전망치 1.9%보다 0.5%p 낮아진 수치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글로벌 경기 회복은 4분기께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이날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4분기께 가면 작년 2분기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라며 “감산 효과와 함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최대 불확실성인 미·중 분쟁과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는 민감한 언행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중국과 대화를 병행해 양국 간 교역 회복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