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중국 선전에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의 한 매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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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기관 IDC를 인용해 중국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8600만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21년 3억2900만대와 비교하면 13%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3억대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업체별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비보(18.6%)였다. 그 다음으로 아너(18.1%), 오포(16.8%), 애플(16.8%), 샤오미(13.7%)가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아너의 시장 점유율이 2021년 대비 34.4% 늘어나 가장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애플의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4.4% 감소하는 데 그쳐 비교적 선전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업체 중 1위였으나, 같은 시기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인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IDC는 분석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IDC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감소한 12억대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수요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12월 초까지 이어진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가 중국 경제를 짓눌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