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공판장에 출두한 김재규 피고인(앞줄 왼쪽 2번째)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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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10·26 사태 이후 군에서 금기시되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진이 40여년 만에 일선 부대에 다시 걸렸다.
1일 육군 등에 따르면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은 지난 5월 말부터 그가 지휘관을 지냈던 육군 3군단과 6사단 역사관 등에 다시 전시되고 있다. 그의 약력 또한 부대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이 다시 걸린 것은 국방부가 지난 4월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지침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개정안에는 ‘사진 게시가 역사적 사실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역대 지휘관 및 부서장 사진 전부를 게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다만 예우 및 홍보를 목적으로 한 사진 게시의 경우에는 형법이나 군형법 등으로 형이 확정된 지휘관과 부서장은 제외토록 제한을 뒀다.
김 전 중정부장은 육군 18대 3군단장과 15대 6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1980년 내란죄가 확정돼 사형된 뒤에는 그의 사진이 전 부대에서 사라졌다. 그의 이름도 부대기록물에서 삭제됐다.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김재규의 존재 자체를 금기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