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회장 “대학 살생부→대교협 회원평가로 대체하자”

김헌영 강원대총장, 대학협의체 회장으로 취임
“교육부 대학진단, 대교협 인증제로 통합” 주장
  • 등록 2019-04-02 오후 12:00:00

    수정 2019-04-02 오후 12:00:00

김헌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사진=대교협)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김헌영 강원대 총장이 오는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으로 취임한다. 대교협은 4년제 일반대학 총장 간 협의체로 김 회장의 임기는 향후 1년간이다.

김 회장은 미리 배포한 취임사에서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대학진단)을 대교협 기관평가인증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대학 총장들은 교육부 평가를 받다가 임기가 끝난다고 할 정도로 대학은 각종 정부 재정지원 사업 제안서나 보고서 작성, 평가 수행 등으로 부담을 갖고 있다”며 “200여개 대학으로 구성된 대교협이 대학평가인증 시스템을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어 “대교협 기관평가인증 제도는 교육부의 대학진단 평가항목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며, 고등교육법에 근거해 시행하는 만큼 법적 평가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며 “대학평가 제도를 일원화해 대학 스스로 자율적 구조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교협 기관평가인증은 회원 대학들이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판정’하기 위해 2010년 도입, 2012년 2월부터 인증대학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김 회장은 대교협 인증평가도 기본적인 교육여건을 평가하기 때문에 교육부 대학진단과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교육부의 대학진단과 대교협 기관평가인증 모두 2021년 3주기를 맞이하게 되는 만큼 지금이 일원화를 논의하기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대교협 차원에서 대학의 설립 취지·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관평가인증은 대교협이 회원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평가라 교육부 대학진단에 비해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대학진단은 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 재정지원이 제한되며 입학정원까지 줄여야 해 ‘대학 살생부’로 불린다. 반면 대교협 기관평가인증은 평가를 받은 대학 중 95% 이상이 인증대학으로 선정되고 있다.

김 회장은 정부의 고등교육 재정 지원 확대도 요구했다. 그는 “대학 등록금 동결은 교육의 질적 성장을 발목 잡고 있다”며 “고등교육 재정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 획기적이고도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의 취임식은 오는 3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대교협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박백범 교육부차관, 이대순 한국대학법인협의회 회장,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헌영 대교협회장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강원대 기계융합공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며 △강원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장 △기획처장 △의료기기연구소장 △아이디어팩토리사업단장 등의 주요 보직을 역임한 뒤 2016년 6월 강원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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