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연말까지 BMW 차량 화재 원인 밝힌다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화재 원인 모든 가능성 검증
BMW측이 밝힌 EGR 결함 이외 다양한 의혹 조사
DPF 후처리시스템·흡기다기관 용융온도 확인 등
520d 등 BMW 화재 동일모델 구입해 자체 검증
  • 등록 2018-08-20 오후 4:00:00

    수정 2018-08-20 오후 5:05:03

BMW 결함차량의 EGR시스템 계통도. (이미지=한국교통안전공단)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정부가 최근 잇따른 BMW 자동차 화재사고에 대해 올 연말까지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뢰성 있는 결과 도출을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 전반에 참여시키고, 동일 사양(520d)의 실제 중고차량을 구입해 발화 가능성 등 자체 검증 시험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BMW자동차 화재 조사계획을 발표했다.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모든 화재 원인 가능성을 열어놓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철저한 조사를 통해 올 연말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 불안 및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자동차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단은 우선 BMW측에서 화재 원인으로 밝힌 EGR(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결함 이외에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EGR 제어프로그램 및 DPF 등 후처리시스템 간 화재상관성 조사, 흡기다기관 용융온도 확인 등을 병행하기로 했다.

현재 BMW 측은 이번 연쇄화재의 원인으로 EGR 결함으로 인해 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되면서 침전물이 쌓였고, 이 침전물에 쿨러를 거치지 않은 고온가스가 유입되면서 불이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 원장은 “화재 원인 조사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진행한다”며 “BMW사에서 화재 원인으로 밝힌 EGR에 관한 결함 검증 및 언론 및 민간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단은 BMW 측에 자체 결함 원인 TF 보고서(흡기다기관 천공 발생 원인 조사보고서), 차종별 EGR맵(엔진 부하조건에 따른 흡기다기관으로 유입되는 배기 가스량), 설계 변경 및 해당엔진 리콜 관련 자료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제작사 자료를 요구한 상태다.

이밖에 최근 BMW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결함 원인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및 근거자료도 요청했다. 공단 관계자는 “ BMW 자체 내에서 TF를 구성해서 조사한 화재 원인 보고서와 이번 리콜 대상 범위를 정할 당시 그 기술적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료 등을 요청한 상태”라며 “자료 제출을 성실하게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앞으로 설계 변경 과정에서 화재 위험성 인지 여부, 국내외 EGR 무상교환 사례 및 화재 발생 자료 등을 수집 분석해 이번 BMW 차량 화재 사고가 제조사 측의 결함 은폐로 판단될 경우 국토교통부에 즉시 보고할 예정이다.

특히 공단은 BMW 제출자료의 검증과 별도로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동일사양(520d)의 별도차량을 구입해 자체검증시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체검증시험은 엔진 및 실차시험을 통한 EGR시스템에 의한 발화 가능성 확인, EGR 모듈 균열 발생 확인을 위한 가압시험 및 X-선 비파괴검사, 냉각수 누출에 의한 퇴적물의 화학특성 분석 등을 통해 이뤄진다.

리콜되는 EGR모듈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해서도 기존 모델과 전후 비교시험 등을 거쳐 화재사고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석할 예정이다.

공단 이번 조사에서 명확하고 신뢰성있는 결과 도출을 위해 학계 5명, 화재전문가 6명, 시민단체 7명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 조사 전반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또 ‘BMW 소비자피해모임’ 등 국민이 제기한 다양한 의혹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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