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2500~3000선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목됐던 지배구조 이슈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으로 해소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국민연금이 올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국내 운용사들에게는 새로운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기관의 호응을 얻기 위해 배당금 인상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현재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수준으로 13~14배인 신흥국보다 낮다”며 “지배구조 이슈가 작년에 이어 올해 해소되면서 3000선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산업혁명株에 ‘안전등급’ 부여
대신증권은 ‘4차산업혁명· 안전등급’ 이라는 새로운 하우스 뷰를 선보일 예정이다. 4차산업혁명에 투자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투자하기 전에 4차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센터장은 “4차산업혁명은 우리 삶의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고 투자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인 만큼 안전등급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자산 컨설팅에서 길목이 되는 툴로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최근 2년 동안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뷰를 내놨다. 최근 달러원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신의 예측과는 다소 거리가 생겼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뷰는 작년 초에 변경했다”며 “트럼프 정부로 인해 달러가 펀드멘털이 아니라 정책에 의해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금리인상, 감세정책을 펴고 인프라 투자 등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달러 강세 요인”이라며 “올해는 1040~1140원 수준으로 소폭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가 저점이긴 하지만 트럼프 정책으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등 IT 기업 이익개선세 지속
최근 거품 논란이 제기된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셀트리온 3형제 등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일부 바이오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가 넘다보니 코스닥 지수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며 “코스피 보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 지수 성장률이 떨어져 올라갈 여지가 있고 정부 정책이 코스닥 활성화에 집중돼 있어 각광을 받을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KRX300 지수로 인해 수급 조건은 좋지만 바이오주들은 너무 올랐다”며 “밸류에이션이 낮고 실적 성장을 보이는 종목들도 많다. 바이오 대신에 화장품, 음식료, 여행, 레저, 신재생에너지 등 덜 오른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형주 중에는 삼성전자(005930), 삼성전기(009150),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아모레퍼시픽(090430), 하나투어(039130), 오리온(271560), 이마트(139480), 한미약품(128940), 전기차, LG화학(051910) 등을 추천했다. 테마에는 벗어나 있지만 휠라코리아(081660)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골프용품업체 아큐시네트의 가치가 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이라며 자회사 실적이 올해 온기로 처음 반영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변수로는 G2사이의 갈등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가 어떤 식으로 표출이 될것이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 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도 양국의 갈등 때문인데 최근 중국이 미국의 채권 비중을 줄이겠다고 언급하는 등 양국의 갈등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수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타협하느냐 갈등 국면이 이어지느냐에 따라 사드 보복 이외 다른 긴장이 올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