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사 간편결제 '가맹점 확보'에 성패 달렸다

신용카드와 제휴
비밀번호 만으로 결제완료
대형오픈마켓 없어 '한계'
초기투자비 비용도 커
제도적 지원 뒷받침돼야
  • 등록 2014-10-01 오후 5:48:20

    수정 2014-10-01 오후 5:49:05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앞으로 국내 결제대행(PG) 업체들도 미국의 페이팔이나 중국의 알리페이처럼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자격을 갖춘 PG사들은 개인의 동의하에 신용카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달 중에도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는 PG업체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명 ‘천송이 코트’ 질책을 계기로 당국도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챙기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금융감독 당국의 인허가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PG업계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어 빠르면 수개월 내에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PG사도 간편결제 서비스 선보인다

PG사가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되면 온라인에서 결제가 이뤄질 때 PG사가 신용카드 회사에 고객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없게 된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결제대행을 맡은 PG사가 신용카드 회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결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소비자로선 일일이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할 필요도 없고 문자메시지(SMS)나 자동응답시스템(ARS)과 같은 본인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본인이 지정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곧바로 물건값을 치를 수 있다. 과거 카드정보 입력→카드 비밀번호 입력→SMS 또는 공인인증 순이었던 온라인 결제 절차가 ‘간편결제 서비스 비밀번호 입력’ 하나로 간소화되는 것이다.

업계에선 올해안에 미국의 페이팔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국내 PG업체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안과 재무기준을 갖춘 PG사가 신용카드사와 제휴만 맺으면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 카드부 최현 부장은 “PG사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하는데 제도적으로 필요한 조치는 일단 모두 마무리됐다”며 “보안 및 재무기준만 갖추면 어떤 PG사도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PG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도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 등 실무선에서도 빠른 업무 처리가 기대된다”면서 “보안문제를 강화하기 위해 가상번호 방식을 비롯한 다양한 보안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내에 정착하려면 제도적인 지원이 관건

정부의 간편결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PG사들도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 환경은 조성됐다. 다만 카드사는 평균 자기자본이 2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국내 PG사는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인 곳이 7개사에 불과하다. 외국업체들이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만큼 국내 PG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안부문을 강화하려면 초기 투자비용이 큰 만큼 정부 차원에서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엔 미국의 ebay나 중국의 타오바오 같은 대형 오픈마켓이 없는 점도 PG사들이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카오톡이 선보인 카카오페이는 정작 제휴를 맺은 가맹점이 많지 않아 사용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 이마트와 백화점 등을 통합한 SSG몰을 선보이는 등 관련업계의 모바일 쇼핑 환경 최적화를 위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점이다. 여기에 부분적이긴 하지만 G마켓을 비롯해 신용카드사들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페이팔 형태의 간편결제 시스템이 국내서 통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효찬 여신협회 조사연구센터 센터장은 “미국의 이베이(ebay)와 같은 대형 오픈마켓이 국내에 없어 PG사들이 얼마나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는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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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한국판 페이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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