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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블과 루센트블록은 금융위원회 허가에 따라 부동산을 직접 선매입한 후 신탁회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해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의 사업구조를 병행할 수 있게 됐다. 선매입 후공모가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들을 적기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새로운 사업구조를 추가할 필요성을 인정해 양사의 지정내용 변경 신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현행 사업구조를 유지하면서 혁신금융서비스를 영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의 경우 공모청약 이후 모집총액을 청약자들에게 배정한다. 이후 청약증거금이 계좌관리기관에서 신탁회사로 납입된다. 이어서 신탁회사는 신탁부동산에 대한 위탁수익금을 위탁자인 원소유자에게 지급하고 회사로 소유권 이전과 신탁등기를 완료하게 되는 구조다.
앞으로는 가격협상력이 제고돼 투자자에게 유리한 투자 물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좋은 매물이 있음에도 놓치는 물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선매입 허가를 받음에 따라 이러한 리스크를 덜 수 있게 됐다”며 “매입하는 물건에 대한 가격 흥정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급매로 나온 부동산에 대한 접근도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카사는 지난 4월 금융위로부터 ‘선매입 후공모’ 사업 구조를 허가받았다. 카사가 당국의 허가를 받음에 따라 펀블과 루센트블록 역시 사업 구조 변경을 신청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카사에 이어 펀블, 루센트블록까지 선매입 구조 허가를 받음에 따라 부동산 조각투자업계가 함께 상품 다양화에 힘쓸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0월 공모 청약을 앞둔 카사의 ‘상암235 빌딩’은 선매입으로 진행되는 첫 번째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이다. 카사 관계자는 “선매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좋은 물건을 먼저 확보하고 적기에 공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상암235 빌딩은 선매입 후 공모까지 적정한 시간 차를 둘 수 있었다. 상품 발굴 루트가 추가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더 좋은 건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