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유럽 가스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유럽이 러시아와 에너지 전쟁에서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며 “각국 정부가 공급량을 더욱 확대하는 데 집중해야한다”고 경고했다.
|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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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롤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 무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를 대부분 피했지만, 내년 겨울은 더욱 큰 도전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르라이나 침공을 통해 서방을 분열시키겠다는) 에너지 카드를 썼지만 아직 이기지 못했다”며 “그러나 유럽이 에너지 전쟁에서 이미 이겼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너무 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그동안 잘했다. 큰 성공을 거뒀지만, 아직 내년 겨울을 과시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면서 “에너지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고,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톤(t)당 330유로를 넘었던 유럽 가스 선물가격은 최근 50유로 선 아래까지 내려갔다. 예상보다 온난한 겨울이 오면서 가스 수요가 줄었고 유럽 각국이 대체선을 확보하면서 가그 사격이 85%가량 떨어졌다.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 수준은 약 65%로 평소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그는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 등 일부 성과는 좋았지만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면서 “온화한 날씨의 도움을 받아 매우 중요한 시간을 벌었지만 아직 할 일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특히 리오프닝에 나선 중국 경제가 계속 회복함에 따라 LNG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공급의 20%를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를 통해 유럽으로 보내고 있지만 이마저 끊을 수 있다고 비롤 총장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