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올해 영국 집값이 지난해보다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영국 런던의 주택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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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이즈은행 최고경영자(CEO) 찰리 넌은 17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영국의 주택 가격이 올해 8~10%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이즈은행은 영국에서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취급 기관이다.
그는 가장 먼저 고금리를 주택 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금리 상승으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면 주택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9회 연속 인상, 3.5%까지 올렸다.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 9월 리즈 트러스 당시 영국 총리가 무리하게 보호무역주의를 추진하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당시 영국 은행들을 모기지 부실을 막기 위해 금리를 따라 올리거나 대출을 아예 중단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넌CEO는 인플레이션도 주택 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식품과 난방 등에 쓸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구매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 18일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영국 인플레이션율은 10.5%로 전달(10.7%)보다는 낮아졌지만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 하락이 자산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해 넌CEO는 “모기지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생활비 예산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말 중요한 고객이 있다”며 “그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