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없었던 취임사…尹 대통령이 직접 밝힌 이유는

“취임사에 빠졌다? 통합은 너무 당연한 것”
첫 수석비서관회의서도 언급…“매일 하는 일이 국민 통합”
사실상 첫 출근길 소감 묻자 “특별한 소감 없어”
‘서초→용산’ 13분 만에 집무실 도착…교통대란은 없어
  • 등록 2022-05-11 오후 3:54:58

    수정 2022-05-11 오후 9:00:51

[이데일리 박태진 이용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전날 취임사에서 ‘통합’이란 키워드가 빠진 것을 두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가 어제 취임사에 통합 이야기가 빠졌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는데 (통합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은 우리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의 과정”이라며 “나는 통합을 어떤 가치를 지향하면서 할 것이냐를 얘기한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를 가장 많은 35번 언급했으며, ‘시민’과 ‘국민’을 각각 15번씩 말했다. 다만, 통합이란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아침 뉴스를 보니까 어제 제가 취임사에서 ‘자유’, ‘성장’ 이런 얘기를 하고 ‘통합’ 얘기를 안 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라며 “국민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매일하는 일”이라고 재차 통합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법이라고 하는 것이 소위 말해서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기 위한 규범 아니겠나”라며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 정치 과정이라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국민 통합의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또 “좌파, 우파가 없고 국민이 다 함께 잘 살려면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가야 한다. 헌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본 가치를 자유에 설정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소감을 묻자 “글쎄 뭐 특별한 소감 없습니다. 일해야죠”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파트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했다.

국민소통관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1분 사저를 출발해 8시 34분께 집무실 1층 로비에 도착했다. 출근에 13분가량이 소요됐다.

전날 대통령 취임식 직후 곧바로 용산 집무실을 찾아 업무에 들어갔지만, 사저에서 곧바로 출근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7㎞ 거리를 지나는 동안 윤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도로 위에 있던 시간은 8분여 남짓이라 우려했던 ‘출근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관저로 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의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될 때까지 한 달가량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까지 출퇴근하겠다고 밝히자 출근길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일부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직장인들은 1분 1초가 급하다”, “국민을 생각한다면 1~2시간 일찍 출근해야 한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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