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종근당, 첫 공모채 1000억원 사용 예정처 살펴보니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임상 총 432억원 투입 계획
나파벨탄 3상 250억원 예상…지난달 국내 투약 시작
오픈 이노베이션 지속…2년 거쳐 200억원 투입키로
파이프라인 26개 임상 몫으로도 총 118억원 할당
  • 등록 2021-08-31 오후 5:08:13

    수정 2021-08-31 오후 5:08:13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종근당이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등 연구개발(R&D)에 총 1000억원 투자를 예고했다. 이를 위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185750)은 3년물 8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9일이다. 발행가, 이자율 등 조건은 이에 앞선 2일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CKD-702’ 임상 몫 가장 많아

종근당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모두 ‘R&D 임상 비용’으로 쓸 계획이다. 이중에서도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 임상 1·2상에 할당한 몫이 432억원으로 가장 많다.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CKD-702’는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종근당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바이오신약으로 2019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돼 전임상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종근당은 ‘CKD-702’ 임상에 올해 47억원, 내년 160억원, 2023년 22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작년부터 ‘CKD-702’ 임상 1상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임상 계획서상 1상은 2024년 4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중간 변수를 고려해 정한 기간이라 임상이 이전에 끝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5%를 차지한다. 치료제 시장은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 기준 2025년 약 3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치료제 임상은 두 번째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 임상 3상 몫으로도 올해 60억원, 내년 190억원 등 총 250억원을 배정했다. 종근당은 지난 4월 임상 2상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나파벨탄의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조건부 허가를 얻는데 실패한 대신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에 따르면 3상은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국내를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유럽 등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된다. 국내에선 지난달 임상 투약이 시작됐고 해외에선 아직 임상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종근당은 3상 기간을 지난 4월부터 24개월 이내로 설정해둔 상태다.

아울러 종근당은 R&D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신약 플랫폼 투자도 계획 중이다. 내년 100억원, 내후년 100억원으로 총 200억원을 투자비로 책정했다. 종근당은 투자할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박사급 인력으로 ‘타깃발굴실’을 조직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행해온 회사로 손꼽힌다. 과거 미국 바이오벤처 카라테라퓨틱스, 이스라엘 바이오벤처 캔파이트 등이 개발하는 치료제의 국내 독점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러한 기조를 향후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다만 종근당은 “아직 확정된 바 없어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나머지 118억원은 ‘CDK-702’, 나파벨탄 외에 종근당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국내외 임상 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종근당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임상 1상(영국), 고혈압·고지혈증 개량신약 ‘CKD-348’ 임상 3상(국내), 녹내장 개량신약 ‘CKD-351’ 임상 3상(국내), 당뇨 개량신약 ‘CKD-389’ 임상 1상(국내)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신약 7개, 개량신약 12개, 제네릭 1개, 바이오신약 1개, 바이오시밀러 2개, 천연물 개량신약 3개 등 총 2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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