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상용화 원년 될 것"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의 천종식 대표 인터뷰
세레스,위막성 대장염 치료제 내년 상용화 확실시
“다양한 치료제 개발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확보”
14만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축적한 게 큰 자산
  • 등록 2020-10-26 오후 3:16:41

    수정 2020-10-26 오후 10:11:16

[이데일리 류성 기자] “마이크로바이옴과 각종 질병이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 몸안에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게 되면 다양한 질병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는데 있어 성공 확률을 대폭 높일 수 있다.”

천종식 천랩 대표. 천랩 제공


국내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꼽히는 천랩의 천종식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개발에 성공한 신약의 상업화가 빠르면 내년에 세계 최초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는 최근들어 산업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새로운 영역이여서 아직까지 신약개발에 성공한 케이스가 전무한 상황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안의 장내 미생물 및 그와 관련한 생태계를 의미한다.

최근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은 미국의 세레스 테라퓨틱스사다. 세레스 테라퓨틱스사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의 상업화에 가장 앞서 가고 있는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위막성 대장염 치료제는 지난 8월 성공적인 임상3상 결과를 도출하면서 상업화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빠르면 내년 중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시판에 들어갈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로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보니 이 분야는 무궁한 시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세레스가 내년에 마이크로 바이옴 치료제의 상업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게 되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바라보는 글로벌 제약업계의 시선은 180도 달라질 것이다.”

천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가운데 가장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분야는 뇌와 장 관련 질환이다”면서 “이 질환과 관련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속속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랩(311690)은 무엇보다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발굴, 개발할수 있는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천랩은 자체 축적한 14만명 가량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와 325종, 5400여 균주를 활용해 이 플랫폼을 개발했다. 천랩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를 분석, 세계 최초로 70여 가지 균주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두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두가지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면 여러 질환에 대해 공통적인 치료효과가 기대되는 장내 미생물을 선별할수 있어 치료제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대폭 높일수 있다는 게 천대표의 설명이다.

천랩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장질환, 간질환, 뇌질환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염증성 장염 치료제에 대한 임상1상을 오는 2022년 호주에서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생물 치료제는 그 자체로도 치료제 후보물질로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기존 처방 약물과 상호작용을 통해 약물 반응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기존 약물과의 병용투여등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전임상 등 개발 초기단계부터 기술이전 등을 통한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염증성 잘 질환(IBD), 암등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새로운 해결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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