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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1기 내각은 환호로 시작해서 어색하게 마무리됐다. 조기대선 여파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조차 없는 악조건 속에서 연일 파격적인 인사가 이어졌다. 국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 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고 90%에 육박할 정도였다. 다만 5대 인사원칙 위배 논란 속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이 쏟아졌고 검증 부실과 구인난 속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文대통령 “야당 반대 있었지만 조각 마무리 시급”…홍종학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홍종학 장관 임명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 다음날인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 장관은 이후 이어진 국무회의에 곧바로 참석, 막내 장관으로서의 신고식도 마쳤다. 특히 이날 국무회의는 문재인정부 국무위원들이 결원없이 모두 참석한 첫 국무회의였다.
‘파격 탕평 인사’ 박수로 시작해 각종 숙제 남기며 어색한 마무리
이낙연 국무총리로 스타트를 끊은 문 대통령의 인사는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다. 취임초 지지율 고공행진의 원동력이 대국민 소통행보와 파격적인 인사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스타급 장관으로 떠올랐다. 오죽하면 야당에서마저도 “대통령이 잘한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다만 내각 인선이 중반을 넘기면서 불협화음이 속출했다.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의 공직 배제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안경환·조대엽·박성진 후보자의 경우 검증문턱을 넘기지 못하고 낙마했다. 이 때문에 인사추천과 검증을 책임지는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책임론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1기 내각 인선은 정권 출범초 파격적인 탕평 인사로 엄청난 박수갈채를 받은 점과 비교해보면 어색하게 마무리됐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홍 장관마저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강행되면서 향후 험난한 대야관계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당장 홍 장관 임명 소식에 “국회를 무시한 오기 인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각종 개혁법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가 불투명해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여야협치’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도 사실상 물거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