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연구팀, 노인성 실명 '황반변성' 발병 기전 규명

생물학 학술지 오토파지 저널 온라인판 게재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 중요한 단서될 것" 기대
  • 등록 2017-01-12 오후 12:33:45

    수정 2017-01-12 오후 12:38:38

김동은(왼쪽) 융합생명공학과 교수와 정혜원(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 안과학 교수, 백아름(오른쪽)응용생명공학사업단 학생 연구팀이 중장년층 노인 실명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노년 황반변성의 병리 기전을 밝혀냈다. (사진=건국대)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건국대는 김동은 융합생명공학과 교수와 정혜원 의학전문대학원 안과학 교수 연구팀이 중장년층 노인 실명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노년 황반변성의 병리 기전을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의학과 세포 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오토파지(Autophagy) 저널 1월 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바이오 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진 연구에는 김동은·정혜원 교수와 건국대 BK21플러스 사업 응용생명공학사업단 백아름 학생이 참여했다.

최근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황반변성은 실명에 이르는 주된 안과 질환 중 하나이다. 특히 환자의 약 80~90%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발병기전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치료제 개발이 더딘 실정이다.

건국대 연구팀은 황반변성 질병 마커인 케라틴8과 황반변성과의 병리학적 연관성 검증 연구를 통해 세포골격 단백질 중 하나인 케라틴8이 산화 스트레스에 노출된 망막색소상피세포를 ‘자가포식’이라는 대사작용을 통해 세포 사멸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산화 스트레스로 활성화된 MAPK1(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 1)에 의해 케라틴8이 인산화되고 핵 주변으로 재배열이 일어나는데 이러한 케라틴8의 변화가 망막색소상피세포의 상피세포성을 잃게 하고 간엽 세포화를 유도해 시각기능을 잃게 하는 상피-중간엽변성을 가져온다는 사실도 관찰했다.

연구팀은 케라틴8의 인산화와 재배열을 막기 위해 MAPK1 억제제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MAPK1의 억제제 투여로 망막색소상피 세포와 황반변성 생쥐 모델의 망막조직 변성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건국대는 이러한 연구결과가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단서가 되고 케라틴8의 인산화라는 약물 작용점을 타겟으로 해 망막색소상피의 변성을 막을 수 있는 약물 스크리닝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은 교수는 “연구에서 밝혀진 약물 작용점을 타겟으로 기존 약물(항암제)을 활용하는 신약 재창출을 시험 중이다”며 “이러한 후속연구는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의 후보물질 발굴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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