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이 평양 상공을 침범한 무인기를 날린 주체가 남한 군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
|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5일 오후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 군부 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상공을 침범하는 적대적 주권침해 도발 행위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도발자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나 관련 사진 등을 공개하진 않았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12일 이후 나흘 연속 담화를 내고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날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문을 연일 발표하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 군은 무인기를 날렸는지 여부에 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날 정오께 경의선·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하며 한반도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다. 현재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군 당국은 북한의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통일부는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의 모습에 개탄스럽다”며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 입장문이 나온 지 약 30분 만에 공개됐다. 연일 ‘말폭탄’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의 대응에 곧바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