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착증 환자 같은 놈"...성병까지 옮긴 30대, 피해자 더 있다

  • 등록 2023-09-07 오후 7:04:42

    수정 2023-09-07 오후 7:04: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거짓 아르바이트 정보로 10대 여성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한 30대 남성 관련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성매매 알선,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직업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를 전날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재수생 B(19)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터디카페와 아무 관계가 없던 A씨는 B씨에게 자신이 관계자라고 속인 뒤 면접을 보며 바로 옆 건물에서 일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스터디카페 측은 “면접을 봐야 하는데 조용한 곳이 필요하다”는 A씨에게 장소를 내어준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A씨가 B씨를 데려간 곳은 이른바 ‘멀티방’으로, 변종 성매매 업소였다. 여기서 B씨는 감금에 성폭행까지 당했다.

재수 중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 집안에 부담을 덜어주려다 피해자가 된 B씨는 그 충격으로 힘들어하다 20여 일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에 따르면 B씨는 성폭행을 당한 뒤 가해자로부터 성병이 옮은 사실을 확인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족 신고로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다른 피해자가 더 있다는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아르바이트 면접이라고 속여 수십 명의 여성을 유인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성폭행했으며 성매매업소 취업 알선까지 했다고 밝혔다.

B씨 유족은 “성도착증 환자 같은 놈”이라며 “성매매 알선이나 윤락 알선은 자기가 나중에 잡혔을 때 처벌을 조금 작게 받으려고 포장하는 것”이라며 A씨를 엄벌해달라고 YTN을 통해 호소했다.

경찰은 A씨와 공범인 성매매업소 관계자 2명을 검찰에 넘기고 유사 피해 사례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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