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두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운전자가 타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받았다.
| 바이두 완전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사진=AFP) |
|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우한 경제기술개발구 안의 13㎦ 이내 지역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폴로 5세대’ 모델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충징 융촨구의 지정된 30㎦ 면적 안에서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로보택시 운행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바이두 자율주행 그룹의 웨이둥 부사장은 “베이징과 광저우 등에서도 유사한 허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긴급 상황에 대비해 로보택시 안에 사람이 꼭 타야 한다는 규제를 적용해왔으나, 이번 바이두 허가를 통해 완화한 것이다. 앞서 바이두는 지난 4월 베이징 남부 교외지역인 이좡의 시범 도로에서 총 14대의 로보택시를 조수석에 안전 감독원이 탄 상태에서 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두는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를 운영하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광고 수익이 축소된 뒤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8년 국영 중국제일자동차그룹과 함께 자율주행차 모델을 출시했다. 바이두는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에도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달 탈착식 핸들(스티어링 휠)을 갖춘 ‘아폴로 RT6’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모델은 자율주행 시 필요하면 핸들을 뗄 수 있고, 전 모델보다 약 50% 저렴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두는 이번 정부 허가로 포니ai와 샤오펑 등 자율주행 분야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위를 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6월 미국 정부는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 국한해 제너럴 모터스(GM)의 스타트업 크루즈 LLC에 완전 무인 차량 면허를 발행했다. 그러나 면허 취득 이후 두 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크루즈 LCC는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