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자영업자에 돈을 빌려주는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을 앞세워 이달 인터넷은행 사상 처음으로 기업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들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00조원 규모(지난해 말 기준)로 1년 새 11% 불어났다.
카카오뱅크는 늦어도 다음달 비대면 주담대 시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케이뱅크에 이어 두번째다. 사실상 일반은행이 독점해왔던 시장이 깨지는 것으로, 금리 경쟁을 통해 가파오르게 오르던 대출금리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 규제를 일반 은행과 동일하게 바꾸고, (기업 대출 심사에 필요한) 현장 실사와 기업인 대면 거래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가계대출만 취급해온 인터넷은행 3사에 채워졌던 족쇄를 풀어준 것으로, 기업 대출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도 기업대출을 준비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중반쯤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할 것”이라며 “올해는 개인 고객에서 한걸음 확장해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연내에 보증서 담보대출로 개인사업대출을 시작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신용대출 출시 여부는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0년 9월 인터넷은행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주담대를 제한적으로 출시한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 비대면 주담대는 지난해 말 현재 1조원의 잔액을 기록해 전체 대출 7조원 중 14%를 차지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하반기 전세자금대출 출시를 준비중이다. 주담대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두고 인터넷은행과 1차 대전을 벌였던 일반은행 입장에서는 기업대출과 주담대를 놓고 본격적인 2차 대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 강화로 금리 인하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