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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찰 측은 김태현이 경찰 조사 때와 다르게 진술하고 있다며, 계획적 범행임을 지적했다. 특히 김태현이 피해자 제압용으로 사용했다고 재판에서 주장했던 ‘청테이프’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며, 피해자를 보자마자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태현은 “피해자를 제압하고 나서 청테이프를 떼서 변기에 버렸다”며 “(이로 인해) 변기가 막혀서 뚫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검찰 측이 피해자의 급소 부위를 정확하게 공격한 것은 우발적인 살인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자 김태현은 “죄송하다”고 했다.
김태현은 계획적인 범행을 부인하면서도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 등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했다. 김태현은 “저자세로 사과하는 태도를 보였음에도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꼭 (연락을 거부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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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에게 살해된 큰딸의 이모라고 소개한 A씨는 “죄의 무게를 인식하지 못하는 파렴치한 인간이 반성문을 쓰고 있다”며 “세상에 다시 나오면 재범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발적이라는 말로 저지른 죄를 포장하면서 (피해자를) 20분이나 찌른 피고인에게 묻고 싶다”며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한없이 불쾌하고 숨이 멎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92)에게는 세 모녀의 피해 사실을 전하지 못했다며, 증언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결국 그는 법정을 나서면서 한 차례 몸에 중심을 잃는 등 실신 직전까지 가면서 일행의 도움을 받아 방청석으로 돌아왔다. 방청석에 앉은 유족들은 김태현에 대해 “인간이 아니다”, “뻔뻔스러운 살인마” 등이라고 외치며, 분노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김태현이 다시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보호관찰소에서 김태현의 한국 성인 재범 위험성 평가(KORAS-G)를 조사한 결과 총점 13점으로 재범 위험성이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으며, 사이코패스 평가척도(PCR-L) 평가에서는 총점 19점으로 재범 위험성이 중간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7일 김태현에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으며,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정보통신망침해, 경범죄처벌법위반죄(스토킹) 등 5개 혐의를 받고 있는 본안과 병합했다.
반면 김태현 측 변호인은 “동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며 “실형만으로 재범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해 기각해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결심 공판을 이어갈 예정이며, 반대신문과 최종 진술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